나이에 맞는 것 before2008

`나이에 맞는 것'이라는 말이 존재할 수 있을까?
오늘 7080콘서트에 김도향이 나왔다. 새앨범을 들고서!(브레인서바이버에 많이 나오시던 CM송 부르는 털보 아저씨)
DJ DOC의 김창렬이 프로듀서했다는 그의 새 앨범에 수록곡 중 한 곡을 불렀는데, 솔직히 말해 정말 `어색하다'라는 생각이 들었다. 우선 가사를 한 번 읽어보시라. 방송에서 부른 신곡 `목이 멘다'의 가사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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밀어내고 싶은데, 버려내고 싶은데
너를 바라보면, 너만 생각하면 목이 멘다

우린 연이 아닌데, 우린 여기까진데
너무 잘 알면서 쉽지가 않아서 가슴 무너진다

자꾸 화내게 된다 안되는걸 알면서
내 모습 속에서 그의 흔적 지우고 싶다

너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 한마디 못한채로
숨 쉬듯 숨 넘기듯 또 다시 삼킨다

끝내 오늘도 난 영원히 난
혼잣말로 소리쳐본다
널 갖고 싶다고

우린 연이 아닌데, 우린 여기까진데
너무 잘 알면서 쉽지가 않아서 가슴 무너진다

자꾸 널 안고 싶다 안되는줄 알면서
이내 한걸음에 달려가서 꼭 안고 싶다

너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 한마디 못한채로
숨쉬듯 숨 넘기듯 또 다시 삼킨다

끝내 오늘도 난 영원히 난
혼잣말로 소리쳐 본다
널 갖고 싶다고

그와 행복하길 바라는 그 마음 한곳에
내가 있었으면 해

내가 그 보다 더 먼저 너를 만났어야 했었는데
왜 이제 왜 이제서야 내게 온거니

끝내 말 못하고 숨죽이며 혼자서만 욕심 내본다
내 여자이기를 내 사랑이 되기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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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가? 일제시대에 태어나신 환갑이 넘은 할아버지가 이런 가사의 노래를 부른다. 곡 역시 젊은이들의 템포로 이루어져 있다. 어머니도 적응이 안되시는지 노래가 별로다라고 하신다.

예전에 음악 평론가 박준흠씨가 칼럼에서 한국 가수들을 비판하면서 가사의 유치찬람함을 이유로 든적이 있다. 누구였는지 정확히 기억할 순 없지만 (이승환이였나?!) 아무튼 나이값 못하는 소녀취향의 가사를 비판의 근거로 든것이다.

궁금해진다. 사실 환갑의 나이에도 너를 안고싶고, 너를 갖고 싶을 순 있는 거다. 충분히 이성적으로는 공감을 하면서도 왜 감성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걸까? 소녀/년의 감성은 일정 시간을 갖춘 후 기저귀 갈듯 떼어내야하는 것일까?

이런 생각을 하다보니 힙합 바지 입은 할아버지에 까지 생각이 닿았다. 청(소)년들이 한 멋진 힙합 아이템을 그대로 노인들에게 걸쳐줬을때 우리는 왜 멋지다라는 말이 나올 수 없는걸까? 왜 힙합풍의 옷을 입는 노인은 없는걸까?

나이에 맞는 것들은 누가 만들어낸 것일까? 한 세대가 공통의 문화를 만들어냈다면 그것은 노인이 되서도 지속되야 할 것인데,  통기타와 장발의 세대였던 7080들은 이제  그들의 문화로서 통기타를 들지도 (취미 이상이 아니다) 장발을 하지도 않는다. 그저 50대의 문화만이 있을뿐이다.

그리고 우리도 그것을 따르게 될 것이다. 나 역시 언젠가는 야구모자에 진이 불편한 날이 올것이다. 이상한 일이다. 왜 나이가 문화를 규정하게 되는걸까?

덧글

  • 아름다움 2014/04/28 20:07 # 삭제 답글

    통기타와 장발족 그리고 미니스커트와 호프집등 이런문화를 즐겼던 당시 20대 젊은이들은 이제 환갑을 넘긴 노년층이 되었고 그 노년층은 옛날 노인네들과는 달리 사고방식도 젊고 체력적으로도 젊어진것도 모자라서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노인대접받기를 거부하는 첫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니깐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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